오늘은 라이언이 할 일이 있다고해서 요가를 쉬었다.
내가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느끼는게, 다른 생물(?)을 대하는 내가 달라진걸 느낄 때이다.

아침에도 이런 지네가 문앞을 지나가고 있는거다. 예전의 나라면 소리지르고 당장 방을 바꿔야한다고 난리가 났을거다. 너무 무섭고 이런게 나오다니 말이 되냐며~~
하지만, 오늘은 가만히 걔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 부디 빨리 저 풀들 사이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오히려 내가 빨리 넣어주려고 노트를 가져갔는데 노트에는 도통 올라타질 않아서 그냥 둘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앞에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거라고, 눈에 안보이다 밟기라도해서 물렸으면 어쩔뻔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뭔가 나에게 변화가 있는거다.
요며칠 바람이 엄청 불고 있는데, 아침에는 그동안 본적없을만큼 물이 빠져서 한 100미터가량 바닷속 산호들이 다 드러나 있었다.
처음엔 숙소에서 저게 뭔가 싶어서 가봤다. 빨리 가서 뭔지 확인하고 싶어서 걸어가다보니 물이 깨끗해서 물 속에 물고기며 성게, 멍게가 다 보이고, 처음엔 저 노란게 떠밀려온 쓰레기인가 했는데 산호였다.
뭔지 확인하고, 다시 숙소로 가는데 다 드러난 산호 속에 멍게가 숨어있었다.

꼬따오에서 지내면서 매일 일몰시간에 사이리비치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처음 하이타이때 나가 걷다보니, 쓰레기들이 너무 많은거다 하이타이때 떠밀려온거라고 하는데, 병이며 플라스틱이며 로프며..
그래서 줍기 시작했다.

첫 날에는 한포대가 금방 다 찼다. 그런데 신기한게 어제는 문득, 쓰레기가 줄어든거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줏어서 쓰레기가 줄어든건지, 아님 덜 떠밀려온건지는 확실하지않은데 더 긴거리를 줏었는데, 오히려 쓰레기는 줄어든거같다.
좋은거지!!
아침에 산호들 보러 걸어갔다 오면서도, 쓰레기를 못지나치겠더라고ㅜㅜ
스노쿨링을 하며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렇게 즐거운데, 얘네들이 이 플라스틱 로프나 빨대를 먹게 될걸 상상하니!!안 줏을수가 없다.
근데 쓰레기를 줏으면서 신기한 경험도 했다.

첫 날에는 해마모양의 플라스틱이 쓰레기들과 같이 있는거다. 뭐지?해마모양 인형인가?해마가 말라서 죽은건가?
하면서 눌렀는데, 살아있는거다!!뭔가 오징어 촉감같은~~
생물 잘 못만지는데, 더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들어서 바닷속에 던졌다(놔준게 아니고 던진다는 표현이 맞는거같다. 어쩔 수 없었다ㅠㅠ)
투란한테 말하니 자주 쓰레기들에 휘말려 해마가 떠밀려 온다고..
살았으면 좋겠다 부디..
그리고 어제는 플라스틱병을 줏어서 안에 있는 바닷물을 모래로 쏟아붓는데, 오마갓 아주 작은 물고기가 거기 있었던거다!
근데 난 진짜 잘 못만지쟈나~~
하지만, 다행히도 옆에 루비, 백작이 있었다. 백작이 모래랑 같이 소중하게 들어서 바닷 속으로 넣어줬다(이건 넣어준게 맞다 분명ㅎㅎ)
와~별 경험을 다 한다.
신기하고 재밌다.
좋은 일을 하니까 바다도 알아주는거같기도 하고~스노쿨링할 때 너무 편안한 느낌을 받거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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