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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태국 꼬따오 살기(21.5.31~)

태국 꼬따오 살기]꼬따오에서 뭐하며 살지?15일째

by MALI_kr 2021. 6. 15.

어젠 프리다이빙 코스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 레벨1단계를 패스하지 못해서 데브와 다시 이야기하니 무료로 다시 코스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오예 생각지도 못한 득템 느낌ㅎㅎ
그래서 어제 같이 바다에 나갔다. 처음엔 괜찮았다 한 7미터까지는 머리부터 들어가서 내려갈 수 있었는데, 오른쪽 귀에 압력이 느껴지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다.
아 진짜 자신만만하고 편안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피식 소리는 들리는데 아팠다.
터질거같은 아픔이 있어서 다시 올라오길 반복했다.
결국 체크할 겸 다리부터 들어가라고해서 다리부터 들어가는걸 다시 연습했다ㅜㅜㅜ
통증이 있으면 프리다이빙 할 수 없다고ㅠㅠㅠ
내가 정말 프리다이빙 패스할 수 있을까.....................................................................................................

결국 다리부터 들어가기를 9미터 정도하고 다시 돌아왔는데.....
투란, 푸키 인스트럭터가 너무 급하게 내려간다고, 천천히 내려가라고 알려줬다
난 다른 사람들 부럽고, 아 막막했는데 다들 격려해준다고 괜찮다고 다들 그렇다고~하는데..
레벨 1 학생 중에 나만 못함. 난 두번짼데ㅠㅠㅠㅠ
너무 슬펐다ㅠㅠㅠ
처음으로 꼬따오에서 느낀 슬픔이다

육지로 돌아와서 라이언에게 내 상태를 물어보니, 이퀄라이징이 제대로 안된거라고.
역시 성격 급한 내가 너무 급했던거같다.
성격이 급하다는건, 일할 때 빼고는 크게 도움된 적이 없는거같다.

근데 프리다이빙 끝나고 완전 뻗었다.
안한줄 알았는데, 긴장도 많이 했었나보다.
침대에 시체처럼 뻗었다가 일몰시간에 나가서 바닷가 쓰레기를 또 줏었다.
근데 왠일인지 쓰레기 진짜 많았음
역시나 우리가 줍는다고 쓰레기가 줄어들거라는 생각따위는 1도 맞지않았다.

그러다 루비를 만났다.
루비는 반대쪽에서 시작해 더 많이 줏어서 오다가 만났다ㅎㅎ
근데 혼자인거다.
왜 혼자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백은 안온다고. 했다
난 에~거짓말하지말라고 그랬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갑자기 울었다.
루비가 울었다.
루비는 내가 아는 여자 중에 가장 에너지 넘치고 쉬지않고 움직이며 아이디어가 샘솟는데...
그런 루비가 울었다.
백자과 싸웠다며..
아니 사실 백잣이 지금 본인이 일도 안하고(물론 유투브 영상은 만들고 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않고), 집에서는 사업가가 되라고 푸시하고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걱정이 많아서 우울해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자기가 옆에서 자꾸 뭐라고 하면 더 큰 싸움이 될거같아서 나왔다며..
가만히 있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며 좀더 걷다가 백잣이야기를 하다가 하늘을 보니 별이 너무 예뻤다.
바닷가에 셋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봤다.

별똥별!
나랑 라이언은 별똥별을 봤다!!
우울한 루비는 별똥병을 못봤다. 난 그거마저 뭔가 미안했다.
하지만 우리랑 이야기하고 루비는 기분이 한결 좋아보였다. 그리고 돌아간다고 했다. 아마도 백잣이 걱정되었던거같다.
오토바이를 혼자 끌고 돌아가는 루비의 뒷모습에서 백잣이 보였다.
다행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곳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하지?
라는 것처럼 부질없는 말도 없는거같다.

누군가에게는 이 천국에서 앞으로 내가 뭘 해야할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 천국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도전해보고 싶어하는지, 뭘 그리고 싶은지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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