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타놋베이에 갔을 때 파란빛이 도는 오징어 가족을 봤었다(크지않은 사이즈)
하지만 그게 진짜 오징어인가 의심이 스스로 드는거다.
해변가 근처에 오징어가 있다니~~
그리고 오늘은 루크베이에 문어를 보러갔다.
지난번에 해변가에서 작은 사이즈의 문어를 난 봤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엊그제인가 2마리를 봤다고 하길래 오늘 우리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7시 요가 후 루크베이로 내려갔다.
어쩌다보니 나만 해변가까지 왔는데, 오마갓 오징어였다.
날아다니는 오징어!!
하얀빛에 무늬가 있는 통통하고 사이즈가 꽤 큰 오징어였다.
순간 깜짝 놀랐는데, 주변에는 나말고 아무도 없었다.
처음엔 사람들을 불러야하나 싶었는데, 지난번에 큰 거북이를 봤을 때도 사람들 신경쓰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보는 것에 집중하자싶어서 그저 오징어를 따라갔다.

신기했다.
처음엔 약간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다 파르르 짙브라운?퍼플? 화난 눈처럼 눈주위랑이 색이 변했다가 잠시 뒤 다시 하얀 평온한 색깔이 되었다.
그리고 그 뒤부터를 천천히 천천히 헤어쳤다. 그리고 나도 오징어를 계속 따라다녔다.
오징어도 내가 따라가는 것을 알고 있었던거같고, 나도 너무 가까이 가지않고 천천히 천천히 따라갔다.
그러다 갑자기 다리가 내 쪽으로 향하게해서 멈춘 후 나를 쳐다봤다. 분명 나를 쳐다보는거같았다. 난 그래서 살짝 무섭기까지했다.
내가 어떤건지 관찰한거같았다. 그리고 다시 평온하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내가 위험하지않은 존재구나 느꼈기를 바랄뿐이었다.
그 뒤로 어느순간 내 바로 밑에서 헤어치기도 하고, 도망가려고하는거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오징어의 바로 옆을 헤엄치고 싶어졌다.
같이 헤엄치고 싶어졌다.
처음엔 좀 멀리서 숨을 참고 들어갔다. 좀 옆쪽으로 갔는데도 그저 헤엄치는 오징어였다.
아 숨이 너무 쉬고싶어져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가, 혹시 이 찰나에 오징어가 도망갔으면 어쩌지 싶어서 다시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었는데 다행히도 주변 자리에 있었다. 안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옆을 보면서 따라갔다. 분명 오징어가 내 쪽을 보는거같긴했다.
눈을 계속 보는데..아 내 눈이 좀더 좋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싶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괜찮다. 우린 분명 같이 있었다. 가다멈추길 반복하며 해변에서 바다쪽, 바다쪽에서 해변을 지그재그로 오며가며 헤엄치고 있었다. 우리는..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러다 백이 보였다. 손을 들어 이쪽으로 오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계속 오징어를 쳐다봤다. 근데 갑자기 오징어가 내 쪽으로 와서 잠깐 멈추며 나를 보는거같았다.
뭐지?하는 순간 그 뒤로 갑자기 도망쳤다. 이번엔 속도가 빨라서 내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아마도 그 찰나의 멈춤으로 나는 이제 갈거야!라는 말을 나에게 했나보다.
멋진 날이다.
멋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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