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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태국 꼬따오 살기(21.5.31~)

태국 꼬따오 살기 - 8일째 보낸 일과

by MALI_kr 2021. 6. 8.

어제는 아침 7시 요가로 하루를 시작했다. 가기 전에 가기싫고 어찌나 쉬고싶던지;;;
근데 꾸역꾸역 가서 런지, 양팔벌려 뛰기 등 빡센 동작들을 하고나니 요가로 시작하길 잘했구나 싶었다ㅎㅎ
지난번 요가는 마사지볼로 마사지하는 동작이라 어찌나 편안하고 아침을 시작하기에 좋았는지, but 솔직히 오늘은 빡셌다


사실 지금 꼬따오에서 9일째 아침을 맞이했는데, 어제의 일과를 못쓰고 자서 아침부터 이걸 쓰고 있다.
이제 하루하루 기록 겸 일기같이 하루를 정리하고 자야겠다 싶다.
꼬따오에서의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언제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꼬따오에서는 도시에서보다 훨씬 바쁘고 시간이 빠르다.


어젠 요가 후에 숙소에서 쉬다가 반카페에 가서 작업을 해볼까했다.
근데 도착하자마자 투란을 만나서 지난번 이야기한 장소를 물어보니 마침 지금 가는 길이라고 하는거다.
아트워크를 할거라길래 당장 같이 따라나갔다.
갔더니 완전 아는 사람들만 오게 생긴 장소인거다. 바다가 보이고 약간 히피스럽기까지한..
그 곳에 다른 타이 친구들 3-4명이 있었고, 투란은 작업천을 바닥에 깔고 바닷가에서 줏어온 버려진 캔, 병 등 쓰레기들로 뭔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레퍼런스를 보면서 더 재밌게 만들어내려고하는 모습과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뿜어내는 그 눈빛에서 순수함을 봤다.
그리고 그 성실함에 투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놀랐다.


캔을 자르고 오리다 따로 모아온 티셔츠들을 염색할거라 했다.
티셔츠를 물에 적시고 염색물감, 락스 등을 이용해서 천을 염색하기 시작했다.


뭔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런걸 해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시도해본적이 없었다.
투란 덕에 이런걸 해볼 수 있어서 와~너무 신났다(겉으로는 전혀 티나지 않았을 듯 ㅋㅋ)
땡볕에 앉아서 이런거 저런걸 하며 즐거워 하는 투란을 보며 나는 어떤 즐거움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난 티셔츠를 꼬아서 염색을 했는데, 사실 저걸 학교에서 배웠는지 본건지 확실하지않은데 천연염색할 때 저렇게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해봤는데 투란은 처음 보는 방법이었나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칭찬해줬다ㅎㅎ
이 하루를 보내며 나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나에게 열정이 있는가?

열정과 부지런함의 관계는 정비례함인거같다.
열정이 있으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부지런한 사람이 열정이 있다.

나는 그 두가지 모두가 아닌데
그럼에도 하고 싶다. 그리고 싶다.
아마도, 이 꼬따오에서 그 두가지 중에 한가지를 얻어가라고 내가 여기에 왔나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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