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해변에 나가서 바다생물들과 교감하고 싶어서 마음속으로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다.
“난 너희를 헤치지않아. 난 너희랑 놀고 싶을 뿐이야”
그렇게 바다생물들을 보면 너무 즐겁고 나랑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또 다른 주민들같아서 신기하고 신기하다.
그런 나에게 약간 생각의 전환이 되는 시기가 왔다.
어려서부터 우리 아빠는 낚시를 참 좋아하셨고,
내가 한국에서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도시어부’였다.
그래서 [낚시]에 대한 나의 환상은 늘 ‘낚시=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난 여기서도 언젠가 한번은 낚시를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슴 한켠에 늘 품고 있었다.
큰 물고기를 잡아서 얻는 그 즐거움!!
그러다 엊그제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낚시를 꼭 해보고 싶다고 그랬더니 라이언이 왜?냐고 묻는거다. 그래서 Just for fun!이라 대답하고 집에 왔다.
그런데 그 물음이 안잊혀졌다.
당연히 낚시는 재밌어서 하는건데 왜냐고 왜 물어봤을까?
왜?
왜가 필요한가?
그렇게 낚시 과정을 생각하다가, 내가 오늘 본 그 물고기를 낚시로 잡는 생각을 하니까…….
이건 ‘낚시=죽음’이었던거다.
오마이갓.
근데 구글이 나의 이런 마음을 귀신 같이 아는건지, 일부 한국스킨스쿠버다이버들의 불법포획 다큐멘터리를 알고리즘으로 유투브에 연결해줘서 어제 봤다.
와…
재미로…
재미로 낚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 있었다.
생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로 죽인다는게 무엇인지 말이다.
그냥 작살로 일단 죽이고 자기 마음에 안들었는지, 그 작은 물고기를 흔들어대는데 피가..물고기 피가..바닷속을 빨갛게 물들였다.
낚시=죽음
너무 충격적이었다.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던 나에게..
게다가 그건 불법이었다. 불법임에도 너무 당당하게 어부들의 생계마저 위협할만큼의 포획을 하고 있었다.
분명 그들은 스킨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맹세를 했다. 바다생물을 잡지 않고, 위협하지않겠다고..그러고 바다에 들어가서는 작살질을 시작했다.
나도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거북이를 보고 상어를 보고 그리고 그들을 헤치거나 만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간다.
하지만 내가 해변에서 본 그 문어가 놀랄까봐 일부러 못본척 하는게 아니라, 그냥 손으로 잡아버리는 상상.
어제 바다에서 본 그 거북이를 유인해서 집에 가져가는 상상.
나는 이제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제 그렇게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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