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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인터뷰 꿈] 도어북스 박지선

by MALI_kr 2020. 10. 24.

 

 

대전 대흥동에서 ‘도어북스’라는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며

 

책 편집&디자인 일을 함께 하는 지선씨를 만났습니다.

대전에 갈 일이 있어 갑자기 도어북스에 들렸더니 직접 커피를 내려주셨어요.

그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Q(1/15)

식사 하셨어요? 뭐 드셨어요?

 

 

A.

아직 식사는 안했는데 부모님 오신다고 해서 같이 먹으려고 해요. 보통 8시에 가게 문 닫으면 집에서 자주 먹어요.

점심은 피자먹었어요. 여기에서 모임이 있어서 피자 먹었고요, 보통은 가게 근처 “비밥”이라는 식당에서 돈가스 해장라면 등등을 먹어요

 

 

Q(2/15) 

어제는 무엇을 하면서 보내셨나요?

 

 

A.

금요일에는 여기서 책만들기 수업이 있어요, 6주짜리 프로그램인데 5주차여서 샘플 만들어와서 책만들면서 느꼈던 점 수정해야 되는 부분 필요한 부분, 막상 만들어 보니깐 어떤것들이 어려웠다 기타등등을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낮에는 촬영 지역촬영이 왔었어요 그래서 촬영하고, 메일도 보내고, 택배도 받고, 일 받으로도 다녔어요. 
 
 (일 받으러 다닌다는 것은 무슨 일이죠?)

 

옆의 디자인 사무실에서 일을 좀 넘겨줬어요. 제가 원래 편집 디자인일을 하는데요, 원고랑 샘플을 받아왔어요.

 

 (책 만드는 프로그램 하면 판매도 할 수 있어요?)

 

네, 일단 일주일동안 전시 및 판매를 하고요(수수료 없이), 1주일 후에는 정식 입점이 가능해요.

독립출판물의 경우 유통까지 혼자서 해야하잖아요 그 전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이에요.

 

 

 

Q(3/15) 

어렸을 적 지선씨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특별하지 않은 아이, 반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아이, 친구들과도 싸워본적이 없고, 별로 감정이 상할일이 없었던 아이. 화를 내거나 그런 일들도 없었고 괴장히 무난하게 지낸 아이였어요. 선생님이 저를 잘 아는지 모르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학생?

 

 (그런데 성당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유명한건 아니고 성격이 내성적이여서, 엄마 이야기로는 성당 미사 진행을 하는 ‘주송'을 일부러 시키셨다고 해요. 앞에나가서 그런걸 하면 도움이 될거 같아서요. 초등학교때 그런일들을 성당 안에서 했었어요 청년회도 하고. 눈에 띄게 활동했다기 보다는 성당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 같이 어울려서 잘 활동했어요..

 

 

 

 Q(4/15) 

지난번 교황이 한국방문때 청년대표로 만나셨는데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A

저도 이렇게 될지 몰랐어요. 아직도 제가 왜 선택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교황님이 오시는 프로그램중에 아시아 청년대회 봉사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기획팀 봉사자로 일을했었는데 그때  별명이 ‘회장님’이였어요. 왜 그 별명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러다가 회장님이 대표해야지 그러면서 청년기획팀 봉사자 대표였다가 한국대표로 나가야 하지 않겠는냐 하면서 이렇게 우연히 일이 커졌네요.

 

 

 

Q(5/15)

 마지막으로 사신 선물이 무엇인가요? 

 

A.

미니 목돌이 실내에서 외투벗은 상태로 할 수 있는 목도리.

조그만 한 걸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걸로 하려고요.

김씨가 작은 목도리 같은거요.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동생, 저, 남자친구, 동생 남자친구, 오빠 새언니 총 8개 만들려고 어제 실 샀어요.

 

(기분 어떠세요?) 

좋아요.

다들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실 사러갈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오랜만에 해봤던 거.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 줄 생각에. 설레었어요. 

어떤 색을 고르고 빨강색은 누구에게 좋을까 이 색깔은 누구에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빨리 만들어서 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날이 많이 추워져서.

 

 

 

Q(6/15) 

최근에 재미난 일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 해 주세요.

 

A

 - 개그콘서트 오랜만에 봤는데 자기가 만든 유행어를 하는거에요. 어제 동생한테 한번하고,

동생하고 집에가면서 동생한테 계속 하다가. 집에가서는 엄마랑 아빠한테 했는데, 아빠가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서 했어요.

그렇게 다같이 웃었던..

 

 

 

Q(7/15)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계신게 뭐에요?

 

A

공간, 건물, 건축에 관심이 생겼어요. 여기 마련하면서 공간을 많이 보러 다녔었는데. 여기 주변같은 경우는 오래된 건물도 많고 근대 건물도 많은데요. 오래된 건물이나 공간에 별개 없더라도, 잘 모르겠지만, 공간이 가진 힘에 대해서 느껴졌어요. 예를들면 초반에 왔다가 다시 최근에 오신분이 ”와 여기 되게 많이 느낌이 달라졌어요 더 따뜻해지고 무언가 가득 찬 느낌이 들어요”라고 하셨는데요, 딱히 여기가 무언가가 더 많아져서 그랬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 사람들로 인해서 무언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것이 가득 찬 느낌. 이 공간이 없었더라면 이 기분을 느낄 수도 없었을 테고, 실제로 이 공간안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일도 생기고 있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있고, 공간의 힘이라는게 있구나 하는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다른 공간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요.

 

 

 

Q(8/15)

 지금까지 가장 보람있었던 일?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해 주세요

 

A.

최근에는 ‘책 만드는 수업’ 하고 있는데 지금 2기째 하고 있거든요. 제일 마지막으로 ‘포틀럭 파티’ 같은걸 하는데, 자기가 초대하고 싶은 지인들과 함께 와서 책 강연회 처럼  

내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에요. 특히 이 시간이 좋은게, 여기 공간을 많은 사람들한테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는 표현 기회들을 마련 해주고 싶었거든요. 자극이 되어주는 곳이 여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일반 직장인 분들인데

‘여행 다녀왔으니 여행책을 만들어 보고싶다’ 뭐 이런 마음으로 오셨는데 막상 책을 만들어 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이 정말 책으로 나오고,

작가가 된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여기에서 책이 팔리고 하면서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책을 사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자신의 삶에 좀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거에요. 예를 들면서 “자신의 삶의 색깔은 이 색깔밖에 없었는데 나만의 색깔이 여러가지로 만들어 지고 있는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내가 마련한 공간이 누군가에게 자극을 주고 행복감이나 삶에 변화를 준것.

 

 

 

Q(9/15)

 여기에 책을 파는것도 하지만 공연도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공연은 유명하신 분들, 공연을 다른곳에서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오시는지 아니면 공연할 공간이 없어서 공연을 못하고 있는 가수나 가수 지망생 혹은 그냥 일반인들이 하는지?

 

 

 

A.

음.. 유명하지는 않지만 공연할 공간이 필요한 분들도 오셨었고, 그런데 대부분 초청해서 많이 오셨었어요. 

공연하는 분들이 제안하기도 했고요. 

 

요즘은 ‘버스킹’도 많이하고 좋은 공연도 많이 하잖아요. 느낌도 좋고 노래도 좋고요.  

그런 장소에 부모님 세대는 잘 못 가시자나요 부모님 세대가 찾아와서 하는게 부끄럽고 분위기 망칠거 같은 생각도 하시고요

그런데 정말 여기 잘 했구나 생각했던 적이 여기서 째즈 피아니스트 하시는 분이 연주한 적이 있어요. 

그때 부모님께서 뒤에 앉으셔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계시는 거에요. 그때 아 정말 잘했다. 제가 부모님께 돈으로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해드릴 수 있구나. 뭐. 실제로 동네 어르신들 부모님들 세대 분들이 오실 수 있고 좋아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못오세요..

 

 

 

Q(10/15)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일은?

지금은 없는거 같아요. 예전에는 있을 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연결되었던 과정들 이여서 되돌아 가서 바꾸면 지금의 결과를 못얻었을 것 같아요.

 

 

(그럼 예전에 바꾸고 싶었던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뭐에요?)

 

고등학교 다닐때 좀더 너무 생각없이 너무 자신감 없이. 

나에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좋아하는 것도 더 잘 알았을 테고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거고 좀더 다양한 걸 좀더 빨리 보고 하지 않았을까 

또다른 멋진 길을 살지도 않았을까 생각했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디자인도 잘하고, 유학도 가고.

..

(그럼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된건 언제쯤인것 같아요?)

 

서서히 그런 생각이 든것 같은데.. 전에 직장 다니면서(?)

전에 편집 디자인 회사 다녔었는데.  대전에서 문화월간지에서 편집 디자인 했었는데

거기에서 좀더 다양한 삶을 간접적으로 보고 만나게 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그런것들이 성공이고 꼭 행복이 아니고 다르게 사는 것도 충분히 행복하고 잘 사는 길이구나를 느꼈어요.

 

 

 

Q(11/15)  

과거로 돌아 가더라고 다시 꼭 하고싶은일?

 

 

이건 종교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아주 완전한 과거인데요. 우리 부모님한테 태어나고, 성당도 다니고, 그 동네 살았고.

오빠랑 예전에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때 그 공간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고 이렇게 자랐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대화동 공단지대가 부유하거나 그럼 동네는 아닌데 그런 동네 그 문화안에서 살면서 많은 걸 배운것 같아요. 성당 안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어렸을때 미술관이나 음악을 보거나 연극을 보는 기회는 없었는데. 문화적인 예술적인 것들을 간접적으로 성당에서 많이 접했어요. 그런 것들이 내 성향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아요.

 

 

 

Q(12/15)  

꿈이 있나요?

 

 

 

지금 꿈은 이 공간이 이제 일년 조금 넘었는데 계속해서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동네에 그 꼬마가 있는데요. 맨날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꼬마애가 있어요.

나중에 자라서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읽으면 더 좋고, 지나가면서 보았던 여기의 사람들의 모습과 지나가면서 들었던 음악이 영향을 줘서 유명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나중에 돌아와서 어렸을 적에 여기 살아서 너무 좋았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이 곳이 추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규모가 커지기 보다 꾸준히 남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Q(13/15)  

꿈을 이루었을때 기분을 표현해 주실 수 있나요?

 

A.

오히려 와 이런거 보다 덤덤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어 왔어~” 이렇게요.

 

 

Q(14/15)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기분을 표현해 주실 수 있나요?

 

 

A

내내 잊지는 못할거 같아요. 아쉬워 할려나 찜찜한 기분이 있을거 같아요. 

내가 해야할일. 내 역할을 하지 못한거 같은 느낌 안타깝고 아쉽고. 

그래도 이 공간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비슷한 일을 어떤 무언가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Q(15/15)  

내년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

 

 

A

아직도 독립출판이라는 장르와 저희 공간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이공간에 와서 

쉴수 있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극을 받고 행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기획도 많이 하려고 해요. 

또 지금은 독립출판이 시집과 여행 아트웍과 같은 장르와 청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정치적, 환경, 사회, 문화등 다양한 장르들과 이야기 책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Last Question.

  다른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나요?

 

A. 김영하 작가가 한 강연중에 “우리에겐 모두가 예술가의 기질이 있다. 살아오면서 악마들과 방해자에 의해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 모두 이야기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것들이 있는데 책이어도 좋고 어떤 것으로라도 표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어려분의 삶이 행복해 지고 즐거워 질수 있어요. 일단 한번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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