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 살기]내 두려움의 원천/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이유/프리다이빙을 하며 배운 점
난 그냥 모든게 무서운줄 알았다
한없이 내가 약하고 난 잘하는게 없고 그래서 난 무서운건데..
라는 생각으로 왜 다들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지?
이것만 생각했다.
프리다이빙 역시도 나에겐 무서움이다.
난 잘하지못하고 이 압박이 싫고 물에서 숨을 참는게 너무 무섭고 싫은데, 왜 다들 나한테 하라고 하는거지?
왜 조금더 하라고 하는거지?
왜?
왜?
왜?
나는 너무 무섭단말이다ㅠㅠㅠ
이게 나의 머릿속을 요 며칠 가득채웠다.
그리고 난 이걸 이겨낼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이 프리다이빙과정이 끝날때까지..
그러고 오늘 아침에 프래를 만났다.
프래는 코팡안에 갔다가 다시 꼬다오에 돌아와서 지내고 있는데, 뭔가 더 밝아진 느낌도 들고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자기도 여기 꼬따오에 오기 전까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가족들 자기의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로인해 너무너무 힘들었다고한다.
그러다 머**을 먹어봤는데, 해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프리다이빙을 하며 두려움이 줄어드는거같다고 했다.
난 더 두려운데?
슬펐다. 난 왜이럴까 다시 자책했다.
프래는 머**을 하고 남과 비교하고 오지않은 미래를 걱정하는걸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되었다고한다.
그 순간 다시 깨달았다.
나는 남과 비교하고 있었다.
나는 비교하지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매 순간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프리다이빙 레벨2를 잘 마쳤고, 그게 나에게 비교대상이 된거같다.
나도 잘해야지, 나도 해내야지!
이게 너무 크게 와닿아서 그들의 기록에 조금만 미치지못해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었던거다.
나는 나의 기록을 재야하는건데, 나를 보지못하고 있었던거다.
철저하게 나를 생각하고 나에게 집중해야하는 순간에 내 모든 집중력이 밖에 있었다.
나는 그저 내가 내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관심이 내가 아니었던거다.
내가 지금 15-20미터까지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었던 과정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나를 칭찬한다.
나는 이미 내 인생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는거다.
50미터 다이나믹다이빙
10미터에서 30초 홀드
15미터에서 마스크오프
20미터 터치
이 모든 나의 노력과 기록이 소중한데, 나보다 더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빗대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생각했던거다.
마스크에 계속 물이 들어와서 마스크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문제를 찾아내고,
좀 더 릴렉스하려고 노력했고
내 호흡에 집중하며 다이나믹다이빙을 해냈다.
잘했고, 잘하고 있다.
게다가 내 패닉 속에서도 투란을 구해냈다.
대단하다.
잘했다. 주민정.
정말 잘했다. 대단한거다.
구명조끼없이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했던 내가 이제,
당당하게 바다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
대단하다.
올해 정말 이것만으로도 나에겐 대단한 한해인거다.
잘했고, 정말 잘하고 있다.
그리고 잘해낼 것이다. 내일도.
스스로 칭찬한다.
내일 마지막 남은 프리다이빙 레벨2수업
나의 목표: 20미터를 자연스레 다녀오고 싶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