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태국 꼬따오 살기(21.5.31~)

태국 꼬따오 살기]29일째-휴식, 휴식 그리고 휴식

MALI_kr 2021. 6. 29. 00:19

아침 7시 요가로 시작하는 아침이 퍽 마음에 든다.
요가가 끝나고 Prae가 헤드스탠딩 연습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지 꽤 된거같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나도 헤드스탠딩 연습을 오래 했는데, 안되다가 요즘 좀 되고 있던 찰나였기에.
데브(요가선생님)까지 다 떠나고 둘이 남았다.
마치 통나무였던 나를 보는 느낌이 들어 뭔가 도와주고 싶었다.
평소에 보니 다리를 번쩍 킥하듯이 차길래, 킥하지말고 그냥 얼굴쪽으로 걷다보면 자연스레 다리가 올라간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같이 해보고, 어떤게 문제인거같은지 내가 관찰하고 알려주고..
결국엔 등이 펴지지않고 자꾸 구부정하게 올라가니 지지가 안되고 자꾸 쓰러지는거같았다.
내가 뭐 요가강사도 아니고..방법을 알아야지 ㅋㅋ
근데 가만 보니 나랑 몸의 발달?숙련?이 비슷한거다 ㅋㅋ
나도 전굴자세 안되고 오로지 윗등만 썼었는데, 그러고 있는거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찾아보고 내가 연습한 동작을 알려줬다. 전굴을 하려면 해야하는 연습같은건데, 최대한 되는 동작에서 허리를 세우고 멈춰있는건데, 이게 나는 참 도움이 되었던거라 알려줬다.
역시나 엄청 남들에게 쉬운 동작임에도(그저 앉아서 허리 세우는) 힘들어했다. 예전의 나처럼 ㅋㅋ

그래서 난 이게 참 도움이 되었다고 알려주고 또 몇번 더 해보고 헤어졌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저녁 같이 먹자고 처음으로 연락이 왔었네~근데 문자온지 모르고ㅠㅠㅠ2시간 늦게 발견해서 못감. 아쉽당;;
암튼 난 요가 후 진짜 폭풍 휴식을 했다.
누워서 뒹글대고, 자다가 밥먹으러 가고 그냥 그랬다. 그냥 나한테 2일정도는 휴가를 줘도 되지않나. 끄적거리고 그냥 부담없이 있었다.
나의 하루야채 보충을 위해 역시나 베지타볼 VegetaBowl에 들렀다ㅎㅎ
왼쪽 샐러드볼이 90밧, 스무디가 지금 60밧이다.
아 저 스무디 너무 맛있어 이름이 p어쩌고인데 진짜 추천!!

그러다 일몰 시간에 마야비치에서 보자는 루비의 연락을 받고 나갔다.
역시나 오늘의 일몰도 깨끗하고 예뻤다. 지난주는 일몰때 계속 구름이 끼어있었는데~~

마야비치쪽은 북적북적 사람도 많고 분위기가 힙하네~
그냥 저 멀리 루비랑 보였지만, 그냥 나 혼자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일몰을 봤다.
방해받고싶지않았다.
그러고 마야비치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루비가 또 울었다 ㅋㅋ
백잣이 루비가 팡안에 가서 혼자 있을 때 약간은 좋았다고,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걸 듣고 울었다.
루비 엄청 감성적이고 백잣 너무 사랑해ㅠㅠㅠㅠ그리고 기본적으로 루비가 가장 크게 의지하고 마음이 연결된 사람이 백잣하나인거같다.
그런 백잣이 둘이 있을 때 의논한것도 아니고 갑자기 여기서 진심을 말해버리니, 상처를 받았나보다.
(루비 똑똑해서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면서도 서운한)
근데 이상하게, 루비가 울면 나도 눈물이 난다. 그냥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루비가 울면 나도 눈물이 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아직 같이 운적은 없는데(참았다 꾹) 콧물로 나오는 경험 ㅋㅋ
암튼 내가 대신 백잣 팔 막 때려줬다ㅋㅋ그리고 루비 안아주고~너무 작아..안아보면 참 아담해 루비~
그냥 보기엔 엄청 단단하고 커보이는데, 신기하다. 그렇게 슬픈 저녁을 보냈다 ㅋㅋ

석양이 아름다웠고, 루비의 우는 모습이 귀여웠고 그런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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